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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소개, 분위기, 인연이라는 관계의 미학

by 리뷰여정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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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소개

오늘은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소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는 2024년 3월 6일에 개봉한 로맨스 영화로 상영시간 105분짜리 영화입니다.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인 셀린 송 감독의 작품으로 패스트 라이브즈가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포스터에도 쓰여있듯이 96회 아카데미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될 만큼 주목받은 영화였습니다. 주연으로는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가 출연했습니다. 그레타 리는 시스터지, 머니 몬스터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하였고 핏츠 앤 스타츠에서는 주연을 맡았습니다. 또한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2024년 39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 버추오소스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유태오 배우는 아내와 함께 한국에서 유명한 배우입니다. 비트코인 하이스트, 레토 버티고 등에서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21년에는 새해전야에서도 래환 역을 맡았습니다. 가장 최근 작은 조연으로 출연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입니다. 존 마가로는 83년생의 미국 배우로 파아니스트 아워, 오버로드에서는 조연으로 워 머신, 퍼스트 카우에서는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화 실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7.51로 조금은 호불호가 갈리는 평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영화이기에 많은 관객들이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관람하였기 때문에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분위기나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라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영화의 대체적인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2살의 나영과 해성이 나영의 이민으로 인해 이별하게 되고, 12년 후 SNS를 통해 재회해 다시금 인연의 끈을 붙잡게 되었으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다시 이별했다가 마지막으로 또다시 12년 후 직접 만나서 자신들의 인연에 대해 서로 재정의하면서 관계의 매듭을 지어보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어떤 매력을 찾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위기

이 영화는 23년부터 겐트 영화제,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뉴욕 비평가 협회상, LA 비평가 협회상,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전미 비평가 협회상, 미국 감독 조합상 등 무려 9개에 달하는 상을 휩쓸었습니다. 영화가 가진 특유의분위기와 뉘앙스가 이 영화의 화려한 수상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2024년에 본 영화 중 TOP3 안에 들 만큼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수많은 로맨스 영화가 있음에도 이 영화를 높은 순위로 꼽은 이유는 나영과 해성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로맨스와 뉘앙스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 때문에 많은 관객이 이 영화의 여운을 오래도록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커다란 사건이 발생하거나 대단한 긴장감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두 사람의 이어질 듯 이어지지 못하고 끝내 끊어지는 타이밍과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서로를 향한 감정이 영화를 보는 내내 애절하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서울과 뉴욕이라는 두 도시가 주는 분위기 역시 영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데 큰 몫을 했다고 봅니다. 두 도시 모두 대도시이기에 소중한 것을 품고 살아가기엔 무척이나 바쁘고 정신없는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두 사람은 불안정한 인터넷을 매개로 계속해서 서로에게 닿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녹록지 않고 13, 14시간이라는 도시 간의 거리는 결국 두 사람을 다시금 이별하게 만들고 맙니다. 서로의 마음이 식어서 이별하게 된 것이 아니고 각자 달려가야 할 목표가 있기에 결국 어쩔 수 없이 잠시간의 시간을 갖자고 했던 것이 12년이나 흘러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애틋한 마음을 잠시 멈춰놓았을 뿐 매듭짓지 못했기에 여전히 서로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친구나 연인, 애인으로 정의될 수 없는 두 사람의 관계성으로 인해 이 영화는 독특한 분위기를 갖게 됩니다. 다음으로는 두 사람의 관계를 바탕으로 인연이라는 주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연이라는 관계의 미학

이 영화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관계에 대한 편견을 깨부숴준다는 거였습니다. 영화는 '인연'을 주제로 서사를 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관계는 부부, 즉 배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부부 관계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를 포함한 가족 공동체가 가장 우선순위의 관계가 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아서와 나영이 아닌, 해성과 나영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과연 인연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물론 남편과 아내로서의 아서와 나영의 관계를 깎아내리거나 보잘것없게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법적인 테두리를 모두 벗겨낸 후에 인생에서 특별함을 가진 인연은 누구인지 고민해보게 합니다. 아서와 나영은 법적으로 부부이지만 아서의 대사처럼 두 사람은 별다른 특별함 없이 주어진 상황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부부가 되었습니다. 나영은 그린카드가 필요했고, 그래서 예정보다 일찍 결혼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영의 종착지는 아서가 되겠지만, 나영에게 태성은 아서와는 다른 의미로 여전히 특별한 존재이고 의미 있는 존재입니다. 아서는 한국말로 잠꼬대하는 나영을 보며 자신이 들어갈 수 없는 마음의 공간이 있다는 게 두렵다고 합니다. 부부라고 해서 그 사람을 100퍼센트 가지거나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태성과 나영은 이생에서 부부의 연을 맺진 못했지만 아서와 나영의 관계에서는 찾을 수 없는 다른 종류의 여러 감정을 함께 경험했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아서와 나영의 관계보다 해성과 나영의 관계가 더 깊은 부분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족, 친구, 연인 등 어떤 특정한 이름표를 붙일 수 없는 관계이지만 특별하고 애틋한 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관계에 대해 영화가 말하듯 '인연'이라는 이름표를 붙일 수 있을 것입니다.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서 우리는 관계의 확장을 경험하고 감정의 다채로움을 맛보게 됩니다. 이것이 앞으로 셀린 송 감독의 다양한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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